회식은 사실 긴장되는 자리였다

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,
처음으로 팀 회식 자리가 잡혔다.
처음엔 웃으면서 갔지만,
사실 속으로는 걱정이 많았다.
‘분위기 무겁진 않을까?’
‘2차까지 가면 무슨 얘길 해야 하지?’

다행히 1차는 무난했고,
문제는 2차 제안이 나왔을 때였다.
“우리 근처에 괜찮은 데 있어. 거기로 가자.”

일산노래방? 예상 밖의 시작

솔직히 말하면
회사 사람들이랑 가는 노래방은
그다지 즐겁지 않을 줄 알았다.
근데 도착한 공간은
기대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.

복잡하지 않고,
룸은 넓고 조용하게 정돈돼 있었다.
음악은 자연스럽게 나오고,
조명은 강하지도 어둡지도 않아서
단체로 앉아 있어도 부담이 없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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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이스? 생각보다 센스 있었던 방식

직원이 들어와 조용히 안내했다.
“초이스 원하시면 말씀 주세요.”
부담스럽지 않게 말만 툭 던지고 나가더라.
선배들이 스타일만 간단히 얘기했는데
정확하게 원하는 분위기 매니저가 입장했다.

누구 하나 민망해하지 않았고
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고
그 자리에서 웃음이 터지기 시작했다.

분위기? 신입도 중심에 들어갈 수 있었다

이런 자리에서 보통은
신입이 구석에 앉게 마련이다.
근데 룸 구조가 다르게 느껴졌다.
어디에 앉아도 시선이 골고루 맞고
음악도 시끄럽지 않아
나도 대화에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었다.

그날 처음으로
“회식이 즐거울 수도 있구나”란 생각을 했다.

끝나고 보낸 픽업 차량이 결정타였다

내가 운전을 못 해서
회식이 더 부담스러웠던 이유 중 하나는 귀가 문제였다.
그런데 직원이 마지막에 조용히 말했다.
“픽업 원하시면 도와드릴게요.”

예약만 했는데
5분 만에 차량이 왔다.
조용하게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.
처음이라 놀랐고,
다음부터는 일부러 여기로 정하고 싶어졌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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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는 선배보다 내가 먼저 제안한다

며칠 뒤, 회식 얘기가 다시 나왔을 때
내가 먼저 말했다.
“그날 갔던 그 노래방 어때요? 거기 괜찮았잖아요.”

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선배가
작게 웃으며 말했다.
“벌써 여길 추천하게 됐네?”